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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6-20

비가 많이 내려 피해가 올까 걱정해 하천정비, 제방쌓기 등 각종 예방대책을 가져왔을 정도로 사실상 가뭄에 대한 걱정은 우리 앞의 현실이 아닌 줄 알았다. 우리나라도 전국적으로는 물부족 국가라고 하지만, 합천 지역내에서는 이 말이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의 극심한 봄 가뭄을 겪으며 모내기 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며 물부족을 실감하고 있다.

 

합천댐의 저수율도 올해초 55%에 이르렀던 것이 이제는 40%까지 떨어졌고, 지역내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도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합천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강수량도 141mm20여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불려지고 있고, 6월에도 지금까지 내린 비는 고작 10mm 정도에 불과했다.

 

다행이 합천동부지역은 그나마 잘 갖춰진 관개시설 탓에 농업용수 공급에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아 저수지의 물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일부 논에서는 모내기 이후 물을 계속 공급 못해 논바닥이 갈라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로수의 나무들도 가뭄 탓에 다들 물주머니를 달고 급수차가 다니며 물을 뿌려주며 고사를 막고 있다.

 

기상청 전망에서도 6월까지 이렇다할 비소식이 없다고 하니, 농민들의 걱정이 한 아름이다. 더욱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조차 없다는 것이 앞으로 벌어질 가뭄 현상이 더욱 걱정스러워 지고 있다.

 

합천군이 예비비를 투입해 긴급 물확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 또한 관정 개발을 통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장기적인 물관리 대책을 세워 부서별로 나눠져 있는 물관리 업무를 일원화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있다.

 

합천에는 합천댐과 하천 등이 있지만, 평상시 대부분 물을 그냥 흘려보내며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가뭄이 심해진 지금 그 물들이 아쉽게 느껴지고 있다.

 

좀 더 체계적인 물순환 관리정책이 이제부터라도 세워져야 한다. 올해의 가뭄이 올해의 문제로만 끝날 것이라는 전망은 없다.

 

이제 가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계속 닥쳐올 현상이다.

 

이제 장마철에 들어가지만 올해도 마른장마가 될 것이라는 예보다. 기존의 하천관리, 하천정비 정책에 대해 되돌아봐야 할 때다.

 

, 4대강에 보를 만들며 물확보에 성공했다고 과거 정부는 평가했지만, 보에만 물이 가득차 있을뿐 이 물을 주변지역으로 끌어가 이용할 수도 있는 시설은 없어 그림의 떡으로 사실상 가뭄에 무용지물이다. 더욱이 가둬둔 물이 오염되어 매년 녹조가 심하게 발생해 농업용수로 활용시 유해성분이 농작물에 침착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보관리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하다.

 

최근의 추세를 보면 기후변화 등으로 더 심각한 가뭄이 연례행사처럼 닥쳐올 가능성이 높다. 일회적, 단편적 접근이 아닌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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