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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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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주 작가

(2018년 어반스케치라는 걸 처음 접하고 오늘까지 꾸준히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합천군사회복지협의회에 근무하고 있어요)

도서관 옆 남명학습관은 낮이나 밤이나 묘한 분위기가 있다. 환하게 안이 보이는 건물이 아니다. 창은 깊고 단단하다. 학생들 모습도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 마치 미래를 만드는 비밀 기지 같고, 우주선 요새처럼 느껴진다. 늦은 밤이면 건물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불빛만이 누군가는 지금도 꿈을 붙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가서 학습관 앞에서 어반스케치를 했다. 각진 건물 외벽을 따라 펜을 움직이는데 문득 딸 생각이 났다. 고등학생 시절 이곳에 잠시 머물렀던 아이. 차 안에서 기다리며 바라보던 남명학습관은 늘 조용하지만 묵직한 긴장감이 있었다. 딸아이도 이 건물 안에서 미래와 치열히 싸우고 있었겠다. 딸이 보고 싶다. 다녀 가라고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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