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12-22
합천군청은 1년에 두 번 각 실과마다 축하 화분을 놔둘 곳을 찾는다고 분주하다. 1월과 7월에 이뤄지는 정기인사 때문이다. 합천군은 2016년 1월 정기인사를 준비하며 18일 승진인사 규모를 밝히며 사전예고했다.
당연 승진한 공무원이야 축하의 기쁨을 누리고, 승진에서 밀려난 공무원은 한숨을 내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올해 7월 정기인사에서 드러났던 인사 불만과 문제제기는 기쁨과 한숨에 공정과 형평이 부족했다는 의미로 향후 보완과 개선을 요구했다.
합천군의 발전과 군민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일정 성과를 거둔 공무원에 대해 승진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그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승진 대상자는 많다보니, 제대로 반영되기는 쉽지않은 것이 현실이어서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기기도 쉽다.
과거에는 “돈주고 승진을 땄다”, “누가 밀어줘서 됐다”는 소문도 많았을 만큼, 공무원 인사가 일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외부적 요인에 좌우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 7월 정기인사 이후 합천군이 인사와 관련해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지는 1월 정기인사 결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벌써부터 공정성과 형평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흘러나오며 다시 혼란을 예고하고 있는 분위기다.
인사 형평에 있어 그동안 많이 얘기되어왔던 것이 현장 군민들과 직접 대면하며 일해야하는 소수직렬 공무원의 승진이 행정직 공무원들에 밀려 소외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전예고에서 나온 승진규모를 보면, 상위직급인 5,6급 승진의 경우 전체 10명 중 7명을 행정직 공무원으로 밝히고 있어, 그동안의 문제제기를 해소할만한 승진인사라고 보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또, 승진인사 내정자들에 대한 이름들이 공직사회내에서 벌써부터 회자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는 잦은 장관 교체로 국정운영의 공백을 스스로 자초하면서 인사문제를 드러냈고, 합천군도 올해 비리공무원 2명을 직위해제하면서 제1목표인 청렴합천이 무너지고 있다.
인사는 승진과 징계 양날의 칼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 칼을 휘두르는 데 있어 공정함이 필수이다. 합천군이 이번 정기인사에 있어 변화된 모습으로 공정함을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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