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1-19
우리는 들었다
이웃이 편해야 우리 집도 저절로 편해진다
그렇게 알고 그런 환경에서 자랐다
담 너머 청원 아지매 집
굴뚝에 연기 멎은지 삼일 째다
아침을 드시던 어머님
얼굴이 상기된 채 일곱 식구 한술 두술
따로 모아 이웃집으로 달려가시던
어머님 모습이 떠오르면
나는 금세 착한 아들로 돌아오곤 했다
춘궁기 절량농가(絶糧農家)
이웃이 며칠을 굶었는가 관심을 갖고
챙겨주는 따시한 이웃이 있었다
21세기 세계는 좁아져서
중국과 일본이 일일 생활권
어느새 가까운 이웃이 되었다
그런데 이게 뭐람!
평양성 대동강 철모르는 칠삭둥이
엄청난 일 저질렀는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이웃이 옛날 이웃 같지 않다
“이웃을 사랑하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돈담무심 느린 모습
가슴이 탄다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게 진정한 우방국인가?
중국과 북한은 호박넝쿨 늘어트린 담장을 함께 쓰고
미국과 일본은 너무나 깊은 혈맹 촌각도 불허한다
한국은 미국도 중국도 어디로 보나
한 계단 아래 두 번째 서열이다
중국은 북한이 먼저이고
미국은 한국보다 일본이 먼저다
1980년대 일본을 들렀을 때,
문부성 관료들과 나눈 대화 중에 한 대목인데
지금도 생생하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마:5:43)
이웃과 이웃들이 자기 실속 먼저 계산하고
인륜도덕 황폐된 땅 부자간 형제간에
상속재산 분할 시비 법정이 비좁구나
친구야! 보고 싶다
죽마고우(竹馬故友) 우리 정의
상전이 벽해가 된들 변할 순 없지
빈 집도, 묶은 터 밭도, 무주공산 임야도 있다
아직도 늦지 않다
소꿉놀이 옛 친구 언제라도 오려느냐
황강정 망루에 앉아 은하수 조각배
상현달이 기우는 줄도 모르고
고향 노래 합창하던 한 점 티 없는
그 시절로 돌아 가자구나
이웃 인심 보글보글 청국장 냄새가 그립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하는
안치환의 노래처럼
부르다 지쳐 남겨둔 그 노래
구절구절 늘어진 가사
한 점 흐트러짐 없이 흥겹게 굴러 넘기던 타고 난 음정
능란한 기타줄 울음 황강에 띄우고
귀농·귀촌 환영행사 주인공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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