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6-02
초계중, “책을 보려는 지역민에게 나쁜 조건은 아니다”
초계중 도서실. ©임임분
초계중학교는 전교생 104명으로 도서시설은 개교일인 1952년 6월 1일에 마련됐다. 전담인력은 따로 없고 이한울 국어·한문 담당 교사가 맡고 있다. 이한울 교사는 “자료구입은 학교 자체 예산으로 한다. 기증처를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 기증 사례는 없다. 개방시간에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고 대출은 학생과 학부모만 할 수 있다. 지역민이 대출하고 싶다고 찾아오지도 않았고. 등록된 지역민이 두어 명 있던데 최근에는 이용실적이 없다. 하루 대출은 4권씩 한다. 보유 자료는 문학 전집류가 많다. 신간이 스터디셀러로 집중되는 특색이 있고 아이들은 권장만화 비치 신청을 많이 한다. 아이들은 문학·역사서적도 만화로 된 책을 신청한다. 따로 토론을 한다거나 독후감을 발표하는 수준은 아니고 특별활동 시간에 도서실에 와서 책을 보는 ‘도서반’이 있다. 연중활동으로 ‘독서의날’ 같은 기념일에 독후감쓰기, 상품권을 책 사이에 꽂아놓고 보물찾기처럼 책과 어울리게 하는 행사, 독서시화발표회 등을 한다.”라고 했다. 이한울 교사는 “반납연체자 관리 등 책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 도서실 말고도 교실마다 학급문고제를 운영한다. 아침독서시간에 아이들은 학급문고에 있는 책을 보게 된다. 학급으로 들어가는 책은 두 달에 한번 바꿔준다. 다른 학교에서 도서 담당을 해본 경험도 있어서 외부 도움을 무작정 받기보다는 이 학교에 맞는 운영을 고민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적중이나 쌍책, 청덕, 덕곡 같은 지역에 비하면 초계면은 책을 보려는 이들에게 좋은 조건이다. 지역민이 있는 시설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초계고, “저녁시간에도 지역민에게 공개할 수 있는 도서실”
초계고 도서실. ©임임분
초계고등학교 전교생은 195명이다. 현재 도서시설은 2011년에 마련됐다. 전담인력은 따로 없고 김성관 국어 교사가 도서 담당을 겸하고 있다. 김성관 교사는 “학생 수가 많지 않고 특성화고라 실습 위주 수업을 해서 도서부원도 따로 없고 자유롭게 와서 책을 보는 구조다. 지역민이 볼 수 있고 와서 보라고 홍보도 하는데 그러는 지역민이 없다. 학교 운영위원들도 학교에 와도 회의만 하고 가시니. 따로 도서 관련 프로그램도 없고 못한다. 문학동아리가 있는데, 20여명의 학생들이 지역의 문학 관련 행사에 열심히 다닌다. 남녀공학이지만 남학생이 많고, 그나마 여학생들이 있어서 운영하는 문학동아리도 이 아이들이 졸업하면 해체될 듯 하다.”라고 했다. 김 교사는 “따로 대출 관리를 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만화, 장편을 싫어하고 단편이 실린 글을 선호한다. 초계고는 다른 학교에 비해 조용하고 시설도 좋다. 조용히 책을 보기 좋은 공간이다. 우리 도서실이 보유한 책이 양질의 책은 아닐 수 있지만 지역민이 우리 도서실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 기숙사학교라서 지역민이나 독서클럽이 원한다면 저녁시간에도 공개할 수 있는 시설이다. 여건이 좋지 않아 직업으로 할 수는 없어도 소액의 보수에 일할 수 있는 전담인력이 있으면 도서실이 더 활발해질 텐데, 아쉽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라고 했다.
도토리와 친구들 어린이도서관, “상반기까지 새로 단장해 하반기에는 활발한 문화공간으로 다가가겠다”
<도토리와 친구들 어린이도서관>과 같은 건물에 있는 카페. ©임임분
©임임분
<도토리와 친구들 어린이도서관>은 2008년 5월 6일 합천군에 설립신고된 시설로 이진용 전 대표가 올 1월까지 운영하다 김현범 현 대표에게 운영을 넘겼다. 김현범 현 대표는 초계중앙교회 목사직을 맡고 있고 도서관과 함께 카페 운영도 한다. 김현범 대표는 “도토리도서관 전신은 2006년 초계면사무소 앞 시설이다. 이진용 전 대표가 지금 위치에 옮겨와 올 1월까지 운영하고 제주로 떠나면서 내가 지역 교회 후임목사로 오면서 도서관, 까페 등 부대시설도 물려받았다. 주 이용객은 지역 중학생이다. 시험기간에 특히 붐빈다. 주말에는 초등학생들이 놀러오고. 우리 교회 교인들은 주로 합천읍에 살고 있어서 동네 아이들이 아지트처럼 드나든다. 카페 이용하는 엄마 따라 아이들이 와서 도서관에서 노는 공간이다. 도서 대출 명부가 있기는 하지만 주로 와서 보는 식이고, 자원봉사 사서가 책 관리를 하다가 중단된 상태로 책 정리가 안되어 있다. 책 관리는 앞으로도 자원봉사를 받아 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진용 대표 시절에 도토리에서 한 문화·교육 활동이 반응이 좋았다고 들었다. 하반기에 예전에 하던 해금교실 같은 문화교실, 도서관과 카페를 구분하지 않고 문화공연도 이어가고 아이들을 위한 야간공부방, 지역민을 위한 심야카페도 운영할 생각이다.”고도 했다.
초계면은 동부지역의 상업중심지이지만 초·중·고 학생들과 30~40대 지역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열린 공간은 주 이용객의 관심도가 낮아 열악하거나 운영이 어렵다. 있는 시설을 활용하면서 의미 있는 공간을 새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 임임분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