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5-06
5월은 가정의 달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가파른 세상살이 허둥지둥 쫓기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주변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어린 것 부모님 그리고 자기 생일도
유념하지 못하고 살아온 훌쩍 한평생
사내라는 이름 달고 실속 없이 동분서주
허송세월 하는 순간
내가 상상도 못할 만큼 영특하고 장한 아들 딸
올곧게 키워준 아내
고맙다는 말 한마디는 커녕
50 평생 여보 소리도 한번 불러본 적 없는데
여태껏 쫓겨나지 않고 함께 늙는 것
참 고맙고 기특하다
며칠 전 50년 만에 물어물어 찾아온 제자, 경희가
스승의 날에 못찾아뵐 것 같아
미리 찾아뵙겠다고
선생님, 염치없는 부탁 말씀이 있심더
그래 말해 보거라
휴전선 철책을 지키는 큰 애가
효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달라는 연락이 왔심더
또 선생님 신세를 좀 져야 될 것 갓심더
깔끔한 재료 준비해주이소, 믿심데이
영일군 기계 사투리 정겹기만 하다
놀랍고 반갑고 그리고 반강제성이 띈 부탁
틈틈이 모아둔 효 자료를 정리하면서
마치 구름을 헤집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듯
막혀있던 가슴이 활짝 열리는 감회를 맛보았다
근자에 휴전선 철책에서 일어난 일들
효행심 결여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고심하던 일선 부대장이
부대장병 정신교육용 교재로 효에 대한
생생한 자료를 수집하면서도 고마운 일은
우수한 작품에 대해서는 부대 단위로 시상을 하고
특별휴가 등 푸짐한 선물을 내린단다
참, 듣던 중 반갑고 가슴 뿌듯한 정겨운 소식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북녘 휴전선을 향해
이렇게 훌륭한 일을 창안 실천에 옮기는
부대장에게 조용히 감사 기도를 드린다
이 땅에는 선현들이 오래 전부터
면면히 맥을 이어온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이웃나라들로부터 흠모를 받아왔다
나에게 착하게 하는 자에 선하게 대함에 말할 나위도 없고
나에게 악하게 하는 자라도 나는 또한 착하게 하라(장자)
서로 마음을 같이 하며 높은데 마음을 두지 말고 낮은 데 처하며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원수를 사랑하라(로마서 13:16. 2쪽)
이 모든 말씀 어머니로부터 익혀 듣던 자장가다
휴전선에서 불어오는 효도교육의 참 바람이
온 누리 가슴마다에 골고루 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어머니, 내 어머니, 보고싶고요, 울고도 싶고요~
전우들 뛰어나와 어머니 품에 안겨
철책이 떨리도록 울음보를 풀어헤치던
뽀빠이 <우정의 무대>가 다시 보고 싶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