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방송 없이 군민들, 제각각 대응으로 불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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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경주 지진 규모(자료출처: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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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경주에서 일어난 진도 5.1의 전진과 5.8의 본진에 따른 여파는 합천 뿐만 아니라 온 나라에서 흔들림을 느끼면서 지진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각심과 사후 대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를 비롯한 일선 지자체의 지진대비 무능력으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합천은 올해 4월에 진도 2.9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었지만, 이를 느낀 군민은 많지 않았다. 이번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기록된 지진 중 가장 큰 진도를 나타내며 합천에서도 진도 5 정도의 위력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집안에서 액자나 가구가 흔들렸고, 당황한 군민들이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에서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다. 합천에서는 이번 지진에 따른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지진 발생 때 지자체의 대응이 적절치 않아 향후 지진에 따른 피해를 짐작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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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때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은 ‘무대책’이었다. 피해가 우려되는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재난안전문자만 한 차례 발송됐을 뿐, 마을방송조차 나오지 않아 당황한 군민들은 집안에 그대로 있거나 집 밖으로 뛰쳐나가는 등 대응도 제각각이었다. 재난안전문자도 지진 발생 15분 정도 지나서야 수신되어 방송을 통해 지진 발생 소식을 먼저 접해야 해 효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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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읍의 한 고층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 ㄱ씨는 “갑작스런 흔들림에 세워놨던 액자도 떨어지면서 다급하게 식구들이랑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오기는 했는데, 어찌해야 될지 몰라 한동안 그냥 밖에 있다가 들어갔다.”, “다른 지역 친인척에게 안부 전화를 하려고 해도 한동안 전화연결이 안되어 더욱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당시의 불안했던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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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청은 지진 발생 10일 가량 지난 9월 21일에야 지진 발생 때 대피요령을 홈페이지에 올리며 군민들에게 홍보에 나섰다. 합천군청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지진 관련 대응 매뉴얼이 부족했다. 정부가 전면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나온 것이 없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정부의 지진 대응 정책의 부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합천군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이 지진의 규모를 측정할 수 있는 계측 장비조차 없는 실정이다. 합천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지진 대응 정책은 국가차원의 대책이 중요하긴 하지만, 우선 지자체에서 지진계측장비를 갖추는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내년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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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진앙지인 경주에서는 지금도 계속된 여진이 발생하고 있고, 9월 21일에는 진도 3.9의 여진이 발생해 위험에 계속 노출되고 있다. 경주 지진발생은 지진 자체만으로도 그 위력을 느낄 수 있었지만, 더욱 우려되는 문제는 경주 인근 주변으로 수많은 원자력 발전소와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이 위치하고 있어 자칫 이 곳에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방사능 누출로 이어질 경우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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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규모별 순위:1978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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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기상청

- 배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