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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숲에서 길을 찾다] 농부의 눈으로 쓴 시와 세상 이야기 - 애국자가 없는 세상
애국자가 없는 세상권정생 이 세상 그 어느 나라에도애국 애족자가 없다면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 젊은이들은 나라를 위해동족을 위해총을 메고 전쟁터로 가지 않을 테고대포도 안 만들 테고탱크도 안 만들 테고핵무기도 안 만들 테고 국방의 의무란 것도군대훈련소 같은 데도 없을 테고그래서어머니들은 자식을 전쟁으로잃지 않아도 될 테고 젊은이들은꽃을 사랑하고연인을 사랑하고자연을 사랑하고무지개를…
[황강 사진관]
겨울 장마가 끝난 하늘 속으로 봄이 맺혔습니다. 산수유 노란 꽃이 빠알간 열매로 영글 때면 올해 농사도 풍년이 될 거라고 약속해주는 듯합니다. - 황강신문 편집국
[시의 숲에서 길을 찾다] 농부의 눈으로 쓴 시와 세상 이야기 -엄마야 누나야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1922년에 발표된 이 시는, 외국 시나 당시의 유행을 따르지 않고 우리 민요 가락을 잘 살려 쓴 시예요. 김소월 시인은 일본제국주의의 감시와 탄압으로 우리말이 있는데도 우리말을 쓸 수 없고 일본말로 살아야 했던 시대에 시를 썼어요. 만남과 헤어짐, 고향과 자연, 하염없는…
[시의 숲에서 길을 찾다] 농부의 눈으로 쓴 시와 세상 이야기 -고향의 봄
고향의 봄 이원수 내가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리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리 새 동리 나의 옛 고향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냇가의 수양버들 춤추는 동리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1926년 4월에 발표된 이원수 선생이 쓴 시 <고향의 봄>은, 윤동주 <서시>만큼이나 널리 알려진…
[시의 숲에서 길을 찾다] 농부의 눈으로 쓴 시와 세상 이야기 - 서시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이 쓴 <서시>예요. 일제에 나라를 빼앗겨, 온 겨레가 절망과 슬픔으로 가득한 때(1941년 11월 20…
[시의 숲에서 길을 찾다] 농부의 눈으로 쓴 시와 세상 이야기 - 해바라기 얼굴
해바라기 얼굴 윤동주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얼굴이 숙어들어 집으로 온다. 나는 가끔 책을 사려고 책방에 들러 서너 시간씩 시간을 보내곤 해요. 어느 늦가을, 그날도 내가 자주 가는 책방에 들러서 여러 책을 보다가 《어린이를 위한 민족 시인들의 시 모음 시 꾸러미》란 시집을 샀어요.…
[시의 숲에서 길을 찾다] 농부의 눈으로 쓴 시와 세상 이야기 -수수밭
수수밭 김예슬 수수밭이라고 수수만 사나몸에 좋고 맛도 좋은 쑥도 살고내 팔뚝 따갑게 스치는 환삼덩굴도 살고 지구 저편까지 뿌리내린 쇠뜨기도 살지 수수밭이라고 수수만 자라나 온갖 들풀 씨앗이 내려앉아 수수보다 더 빨리 더 깊게자라 버리는 걸 수수밭은 내 마음 같아키우고 싶은 것만키울 수 없는 마음 같아 ㅡ시집 《생강밭에서 놀다…
[시의 숲에서 길을 찾다]농부의 눈으로 쓴 시와 세상 이야기 -고모할머니
고모할머니 고모할머니는지나가는 영구차를 보고도머리 숙여 인사를 하신다. 야속한 세상 다 잊으시고 편안하게 가시오. 고모할머니는자동차에 치인 개구리를 보고도머리 숙여 인사를 하신다. 부디 다 용서해 주고 잘 가시게. 살다 보면 기쁜 일만 생기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 이 시간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연재해로, 산업재해로, 전염병으로, 교통사고로, 병환으로…
[시의 숲에서 길을 찾다]농부의 눈으로 쓴 시와 세상 이야기-택호
택호 하동에서 시집왔다고 하동댁장대에서 시집왔다고 장대댁덕촌에서 시집왔다고 덕촌댁웃동네에서 시집왔다고 우동댁아랫동네에서 시집왔다고 아동댁한 동네에서 혼인했다고 한동댁 마을 사람들끼리 부르는 이름은한 번만 들어도 알 수 있어요. 정든 고향 잊지 말라고잊어선 안 된다고……. 우리 어머니는 마산이 고향이라 마산댁 * 택호 : 아주머니 친정 고장의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 이름. * 웃동네 …
[시의 숲에서 길을 찾다]농부의 눈으로 쓴 시와 세상 이야기-물어보자, 내게
물어보자, 내게 공부는 왜 하는지친구는 왜 만나는지대학은 왜 가려는지내가 무얼 좋아하는지내가 무얼 잘하는지 엄마가 차려 주는 밥 먹고 학교로 학원으로집으로 다시 학교로학원으로 돌아다니며한 번도 내게 물어보지 않았다.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물어보자, 내게! 이웃 마을에 사는 준우는 마을에서도 학교에서도 착하기로 소문난 아이였어요. 어릴 때부터 피아노 학원, 영어 학원, 논술 학원, 태권도 도장, 바둑에 서예까지 어머니가 하라는 일이라…
[소개합니다] 합천에도 소비자에게 인기 많은 ‘한살림’ 매장이 있어요
기후위기가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고, 각종 화학제품 범람속에 현재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친환경 매장에 대한 도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속에 한살림, 생협 등 친환경 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농촌지역인 합천군에서는 다소 낮설게 느껴지는 한살림 매장이 운영되고 있어 찾아가 봤으며, 김명숙 운영위원장과 대화를 나눠보며 일반 매장과 다른 부분에 대해 알아봤다. - 편집자 주 한 살림 매장은 어떤 곳인가요?김명숙 위원장 : …
[합천탐방] 전두환씨는 합천의 자랑인가?④
정인홍이 이지함, 최영경, 조목, 김천일 등과 함께 탁행지사(卓行之士)로 발탁되어 사헌부 지평(持平), 장령(掌令)에 제수(除授)되었을 때였다. 사헌부는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부당하게 권력을 행사한 자를 탄핵하는 정부기관이다. 내암은 잘못을 탄핵함에 있어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나라의 법령을 엄히 지켜 한때나마 나라의 기강이 자못 숙연했다. 합천을 사랑하시는 내암은 지금도 가야면 야천리에서 읍내의 일해공원을 지켜보고 계실 것이다. 그런데 400여 년이 지난 1…
[합천탐방] 전두환씨는 합천의 자랑인가?③
새천년공원(지금의 일해공원) 안에는 2007년에 세운 「한국유림독립운동파리장서비」가 있다. 파리장서에 참여한 유림들은 3·1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일제에 목숨 걸고 저항하였다. 이 비에는 파리장서 전문과 곽종석을 위시한 유림 137분의 이름이 세로로 길게 새겨져 있다. 그분들 중에서 합천인이 문용, 송호완, 송호곤, 송호기, 송철수, 박익희, 송재락, 전석구, 전석윤, 김상진(서명자 137명 중에 23세 최연소자), 김동수(강용수…
[시의 숲에서 길을 찾다]농부의 눈으로 쓴 시와 세상 이야기-밥상기도 2
밥상기도 2 밥을 먹습니다나를 살리고 우리를 살리고 싶어서밥을 먹습니다농부를 살리고 마을을 살리고 싶어서밥을 먹습니다약자를 살리고 공동체를 살리고 싶어서밥을 먹습니다땅을 살리고 후손을 살리고 싶어서밥을 먹습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천천히 천천히 이 밥을 먹고,생각과 삶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소박하고 정직하게 살겠습니다내가 나를 섬기듯이 사람과 자연을 섬기며 살겠습니다 날이 갈수록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지구촌 곳곳에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있어…
[합천탐방] 전두환씨는 합천의 자랑인가?②
합천 용주면 출신의 효당(曉堂) 김문옥(金文鈺)은 일제의 패망 소식을 듣고 장문의 한 시를 지었는데 ‘…/ 을사(乙巳)와 경술(庚戌)의 협약과 국치가 새벽 일 같아/ 의로운 북소리 속절없이 꺾이고, 열사는 쓰러졌네/ 깊은 원수 우리 힘으로 갚지 못해 남의 손을 빌렸으니/ 이 원한은 만세토록 잊지 못하리라/ 변방의 젊은이들아, 빨리 돌아오너라!/ 바다 내의 영준(英俊)이 어지럽게 날고자 한다/ 이렇게 나라의 기반을 반석같이 굳게 다져/ 길이 동해의 물결로 다시 날지 못하게 할거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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