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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6-03-29

 ​​양지1구(陽地一區)마을은 예부터 물이 부족해 기장농사를 많이 지어 ‘기장곳’, ‘기장실’이라 했고 삼가현 모태면 서곡리로 불리다가 행정구역 개편으로 합천군 봉산면 양지리가 됐다. 마을 앞에는 봉두산과 ‘나팔 등’이 있고 서쪽으로는 왕재봉, 북으로는 대관산이 있다. 3월 23일(수) 오후, 양지1구마을회관에서 이용수 이장을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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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에 도움에 되는 좋은 정보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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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마을 주민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임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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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해달라.

1954년, 양지1구에서 나고 자랐다. 10대 후반에 잠깐 외지에 나갔던 때를 빼고는, 쭉 양지1구에서 농사 지으며 살고 있다. 현재 양지1구에는 아내와 아들과 셋이 산다. 아내는 함께 농사 짓고 아들은 굴삭기 일 하면서 농사도 거든다. 다른 자식은 외지에 살고. 주로 쌀, 마늘, 양파, 고추, 밤 농사를 짓고 소도 25마리 키운다.

이장 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3년차다. 우리 마을 이장은, 기본 임기가 3년이다. 예전에 이장 일 했던 때까지 합치면 10년쯤 된다.

다른 단체나 모임 활동도 하는가?

지역 농촌지도자협회 총무, 동갑모임 회장, 양파작목반 회장도 맡고 있다.

양지1구마을 주민 현황은?

35가구에 80명 정도 산다. 가장 나이 어린 주민은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다른 마을에 비하면 초등학생이 예닐곱으로 많은 축에 들어 휴일이면 예전에 우리 클 때처럼 아이들 노는 소리가 크고 좋다. 가장 나이 많은 주민은 90대 중반 어르신이다. 주력층은 70대 중후반이다. 주민 중 30%는 생계활동을 한다. 그들은 주로 축산을 한다.

양지1구마을 현안은?

올 초 면정보고 때 내가 직접 현장에서 한 얘기로, 마을에서 밤농사를 지으니, 밤나무 항공방제 지원을 더 늘려달라고 했다. 우리 마을은 거창군과 붙어있어서, 거창군의 밤나무 방제 지원을 보면 우리보다 잘해주고 있어서 부럽기도 하고, 우리 지역도 조금 더 잘해주면, 양질의 밤 생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우리 지역은 항공방제 한 번 하는데, 우리가 보기엔 그 한 번 하는 방제도 어설프다. 건의에 이어 산림용비료를 일부 지원해주겠다고 하는데, 아쉽다. 이런 사안은 군의원들이 좀 적극 나서서 해결해주면 참 좋겠다. 그 외 마을 하천 정비를 해야 한다. 우리 마을은 장수마을사업 지원 받은 지 얼마 안되어서 다른 사업 유치는 당분간 어렵다.

장수마을사업 지원비는 어디로 썼는가?

공동저장창고 짓고 건조시설 들이고 일부는 송아지 구입비 지원을 했는데, 그 돈은 원금회수해서 마을자금으로 쓰고 있다.

여건이 되면 하고 싶은 마을기업사업이 있는가?

마을기업을 하려고 해도, 자기 일 바쁜 젊은 사람이 많은 우리 마을에는 아직은 맞지 않다. 수익사업을 공동으로 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장 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어려운 일, 당부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우리 마을은 외진 곳이지만 마을 안으로 들어오면 꽤 큰 마을인데, 마을 구조 탓인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기 좋은 곳이 곳곳에 있다. 쓰레기 분리 배출을 좀 잘했으면 좋겠다. 주민 화합도는 나쁘지 않다.

임기에 꼭 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외진 곳이라 농로, 임도 포장이 안된 곳도 꽤 있다. 임도 포장은 산주인이 하지 않으려 하는 곳도 있지만, 임도 포장이 어느 정도 되어 있어야 임업하기 편하니까.

빈집, 폐가 등 땅 사고 파는 일은 잦은가?

지금보다 교통이 좀 더 좋아지면 더 늘어날 듯 하다. 빈집이 10곳 정도 있다. 최근에도 새 집 지어 귀촌한 사람도 있고. 띄엄띄엄 귀농·귀촌하는 이들이 있다.

귀농·귀촌민과 토착민의 화합도는 어떤가?

사람마다 동네마다 다 다르겠지만, 우리 마을처럼 외진 곳으로 들어오는 이들은, 나름 조용히 혼자 지내고 싶은 기질이 있다고 본다. 큰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아직 없다.

곧 국회의원 선거다. 지역정치인에 대한 평가, 조언이 있다면?

봉산면은 산이 많으니, 지역정치인이든 기관이든, 임업의 좋은 사례를 농민들이 활용할 수 있게 적극 도와주면 좋겠는데, 늘 아쉽다. 농민 개인이 혼자 힘으로 새로운 소득작목을 개발하는 일은 어렵고 실패확률도 높으니까. 직접보조는 줄여야겠지만, 열심히 일하는데 수익이 안나오면 한 푼이 절실하다. 합천군청이 농정개혁이니 뭐니 하면서, 농민 연간 5천만원 소득을 내게 하겠다고 하지만, 농민이 현실에서 그 목표를 실현하려고 하면 막막하다. 농민이 농사 짓다 보면 각종 정보도 부족하다. 나도 새 작물에 도전해서 실패 숱하게 했다. 동네에선, 내가 하는 농사 지으면 망한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이런 농사 지어 생계를 이어가려는 지역민의 고충을 지역정치인이 진심으로 이해하고 해결해주려고 노력해주면 좋겠다.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여가로 따로 하는 일이 없다. 일하느라 바빴고. 비 오면 좀 놀고, 친구 만나 술 마시며 얘기하고 노는 정도. 타고 나기를, 크게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는다. 낙천적인 성격이다.

지역언론에 대한 평소 생각이나 조언이 있다면?

《합천신문》을 보고 있는데, 농민이나 농사에 대한 기사, 정보가 부족해서 아쉽다. 소득이 좋은 작물을 소개하는 기사, 농민들 나름의 농사방법을 소개하는 기사도 실리면 좋겠다.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내가 조금 손해 보겠다고 생각하고 욕심을 버려야,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 마을에 쓰레기도 좀 없었으면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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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1구마을. ©임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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