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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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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부부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혈혈단신 빈손으로 하늘의 별이라도

맨손으로 따다 담겠다는 푸른 꿈 붙안고

동서남북 허둥대기 어언 반평생

훨훨 정처 없이 나들이 간

허튼 마음 주워 모아 정리정돈 하려드니

귀 밑에 서릿발 내릴 즈음 정신 차려 돌아보니

남은 것은 하나 없이 빚만 지고 살았구려

자녀들 제대로 챙기지 못했으니

애비 소리 들어볼 자격도 없고

가슴 깊이 축적된 허물() 덩어리

새 마음 다잡지 않고 회개는커녕

안개 낀 장춘당공원 콧노래만 불렀으니

어느 것 한 가지라도 한 가정을 꾸려 가는데

무관심한 가장으로 한 평생 겸상에 마주앉아 본 일이 없으니

지금이라도 아이고 엉성스러운 사람 당장이라도 썩 나가소!” 하면

하늘도 도래질 할 절박한 신세다

가정도 국가도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세파에 오염된 용서받지 못할 자

허튼 마음 철새떼들

궁상맞은 얼굴 세수도 하지 않고

짠 내 나는 누더기 옷 세탁도 하지 못한 채

그때 그 시절 잘 나간다던 나으리들

우루루 함께 모여 어느 누구 초청도 없이

무슨 연유 어떤 꿍심으로 능청맞게 꾸역꾸역

빛고을 광주로 모여 드는가

내가 누구인가

내가 무슨 일로 여기 왔는가?

내가 무얼 잘못했는데?

어떤 사연 어떤 원죄를 용서 빌까?

제대로 주제 파악도 못한 채

그저 황공무지로소이다

얼굴 하나하나 죄책감에 젖은 얼굴이 아니다

용서할 대상도 그럴 처지도 못된다.

냉수나 마시고 돌아들 가시오잉!

게 누구 없느냐?

마당쇠는 쌔기 나와 문간에 소금 뿌려라

다시 보기 싫은 얼굴

하나하나 뜯어보니 무슨 일이 잘못된 것인지

얼굴표정 태연자약 진심으로 회개하는 마음

전혀 아니다!

민초들 앞에 장난들 그만 해

하늘을 속이고 스스로 자신도 속인 자들!

서대문 담벼락 줄타기 하는 미결수들

스스로 무거운 업장 음침한 곳에 숨겨둔 채

개과천선 오리무중

구원의 손길도 외면하는 시험대의 제물로

새벽녘 이슬처럼 사라질 뿐이다

가위 바위 보

내가 이겼다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우리선생 계실 적에 옆서 한 장 써주세요

돌돌 말아 우체통에 넣자

가위 바위 보

네가 이겼구나

가위는 아무거나 함부로 분별없이

싹둑싹둑 성급하게 자르면 아니 되고

바위는 무지막지 가리지 않고

모질게 부수거나 흥분하며 깨트리지 말라

보자기는 밥상을 덮는 마음으로

공기 흐를 숨통은 남겨 두어라

항상 이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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