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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3-22

구원리는 본래 합천군 각사면으로 사기점이 있어 묵은점, 또는 구점, 구원리라 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사기점, 터서리, 홍류동(紅流洞) 등을 합병했다. 구원1구마을 뒤에는 가산(伽山)이 있고, 서편에는 소의 모양과 같다는 써구산이 둘러싸여 있으며, 홍류동천 물이 이 마을 앞을 흐르고 있으며 경북 성주군 수륜면(修倫面)과 접경을 이루고 있다. 홍류동은 봄에는 꽃이 피어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빛조차 붉게 물든다고 홍류동천이라 했으며, 신라 말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이곳에서 말년을 보내며 시를 짓고 바둑을 두었다고 한다. 숲이 울창하고 기암괴석이 앞뒤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곳이다. ‘터서리는 신기동, 사기점이라고도 하며, 곳곳에 옛 사기점(沙器店)터가 있으며, 20여 호가 거주하는 마을로 형성되어 있다. ‘원구원은 여러 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되어 있는 구원리의 모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가야산관리사무소도 이 마을에 있다. 315() 오전, 구원1구마을회관에서 이석화 이장을 만났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임임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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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해달라.

1959년 구원1구에서 나고 자랐다. 중학교까지 구원에서 다니고 고등학교는 진주, 대학은 대구에서 다녔다. 그 뒤 고향으로 돌아와 1987년부터 해인사 밑에 보장각을 만들어 장사(기념품, 도자기류)를 했다. 1994년에 장사 그만두고 대구와 구원을 오가며 지내다가 10년 전 쯤 아주 구원으로 들어왔다. 현재 농사(고추, 감자) 조금 지으면서 <가야권역소리마실영농조합법인> 대표직을 맡고 있다. 구원에는 어머니, 아내와 셋이 살고 아이 둘은 외지에서 대학 다니고 있다.

 

이장 경력은 얼마나 되는가?

10년차다. 가야면이장협의회 총무 일, 경찰서 소속 생활안전위원 일도 겸하고 있다.

 

구원1구마을 주민 현황은?

98가구에 220여명이 산다. 최연소자는 젖먹이, 최고령자는 90대 초반 어르신이다. 주력층은 60대 중반이다. 예전 주민들은 지역에 있는 도자기공장에서 일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주민 50% 정도가 지역의 상가나 식당에서 일용직 일을 한다.

 

구원1구마을 현안은?

터사리에 주차장 만드는 일, 도로포장, 농로포장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뒤로 밀린 사업은 소하천 정비사업이다. 평생학습사업을 하려고 군청에서 워크숍을 받고 있다. 아직은 내 생각이지만, 힐링 관련 사업을 평생학습사업으로 하고 싶다. 한옥체험처럼, 마을에 있는 민가를 체험에 활용하는 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옥에 대한 규정이 엄격한데, 지역에 맞게, 민가를 잘 정돈하고 농토 일부를 메밀밭으로 만들어 경관도 꾸미고 관광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식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데, 마을 어르신들의 동의를 얻는 일은 과제다. 관광지이고 면 소재지와 가까운 마을이지만 외진 곳이고 마을이 국립공원지역에 문화재관리지역과 물려 있고 해인사 땅도 있어서 개발 관련 여러 난점은 있다.

 

마을에 빈집, 폐가가 있는가?

땅은 보러 오는데 빈집은 없다. 홀로 지내도 사람이 살고 있다. 개발에 제약이 많은 마을이지만 땅값은 또 싸지 않다.

 

가야산 축사 건립 사건, 지역에서 어떤 상태인가?

지난 한가위 때 두 측이 합의하게 자리를 만들었는데, 실패했다. 지역에 내걸었던 걸개는 내렸고. 내 생각을 상대에게 전하려면 상대의 얘기도 내가 들을 줄 알고 받아들이기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탓으로 문제가 커졌고 해결이 안되고 있다. 외지에서 들어오는 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은, 지역에 들어오면 지역민과 함께 어울려 살겠다고 하다가 어느 순간 자기 이익만 생각하면서 토착민과 갈등을 빚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외진 데 집 지어놓고 길 내어 달라, 전기 들여 달라 민원을 넣을 줄 알지 토착민과 함께 사는 일에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이장 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어려운 일, 주민, 지역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민이 건강하고, 하는 일이 재미있으면 좋겠다. 고령화를 걱정만 하지 말고, 각자의 다양한 경험을 가까운 이들과 나누고 베풀면서 살면 된다.

 

구원1구는 합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품고 있다. 지역경제 사정은 어떠한가?

해인사 매표소 위치가 맞지 않다. 현재 위치에서 예전 위치로 올려야 한다. 그래야 해인사 아래 상가도 활성화된다. 상가에 사람이 붐벼야 해인사도 예전의 활기를 찾는다. 요즘 사람들에게 관광지 선택은 매우 다양하다. 해인사의 침체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나름의 노력도 해야 한다.

 

413일 국회의원선거가 곧 공식 후보 결정을 앞두고 있다. 지역정치인에 대한 평가, 조언, 당부가 있다면?

가만히 보면, 군의회 의원도 국회의원처럼 활동하더라. 얼굴 보기 힘들고 나쁜 행태만 배우고. 군의원이라면, 무엇보다 지역민의 고충이 귀 기울이고, 지역민과 늘 함께 해야 한다.

 

가야면 이장단 총무 직을 맡고 있다. 이장은 마을대표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10개 마을 중심의 권역개발사업이 413일 국회의원 선거 뒤 완료된다. 나름 열심히 준비한 일이다. 지역을 살리는 한 축이 되기 바란다.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가?

예전에는 낚시도 했는데 요즘은 하지 않고, 종교가 불교이기도 하고, 평소 명상을 많이 한다.

 

지역언론에 대한 평소 생각, 조언이 있다면?

예전과 달리 지역언론도 많고 다양한데,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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