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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6-03-22

고민1:연애, 어떻게 하면 잘하나요?

 

김제동의 답: 자전거 타기를 몇 번 실패해 본 사람은 실패해 본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다. 힘든 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탄 사람은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없다. 나는 연애에 실패했기 때문에, 많이 알 수 있다. 실패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배울 것도 많다. 연애를 하는 방법은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하면 된다. 나는 나의 생각을 말할 권리가 있고, 상대방은 자신의 생각을 말할 권리가 있다. 상대는 내 말을 거절할 권리가 있고, 나도 상대방의 말을 거절할 권리가 있다. 나는 내 권리를 행사하고 상대방은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인정하면 된다. 민주주의처럼 연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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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2: 카이스트를 가고 싶은데, 주변에서 니가 카이스트를 간다고?”라고 한다

 

김제동: 꿈이 큰 것이 잘못된 것일까? 꿈이 없는 것이 잘못된 걸까? 내가 1등을 하면 나머지가 불행하고, 내가 꼴등하면 나머지가 행복해 한다. 성적이 떨어진 조카와 대화하며 꾸짖었는데, 오히려 조카는 내가 꼴찌했다는 것은 내 위에 아이들이 행복해지잖아, 인생의 목표는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는 거야, 꼴찌도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꺼야라고 말해서 할 말이 없었다. 꼴찌라고 무시할 필요 없고, 1등이라고 선망할 필요 없다. 이들은 모두 여러분 안에 있다. 한 때 여러분은 누구나 뒤집기만 해도 칭찬받았던 사람이다. 외국의 한 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너의 꿈은 무엇이냐고 질문을 했는데, 한 학생이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다라고 답했던 일이 있었다. 행복한 것이란 무엇인가? 진짜 잘 사는 사회는 꼴찌와 1등의 격차가 없는 사회다.

 

고민3: 내가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김제동: 나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나도 이 일을 해야겠다 생각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다. 군대에서 사격훈련 받았는데, 더운데 바닥을 기어가며 훈련을 받고 있을 때, 계급 높은 사람이 와서 지나가며 이 중에서 한 놈이라도 나 웃기는 놈 있으면 훈련 열외해주겠다고 했다. 훈련받아 죽으나 못웃겨서 죽으나 마찬가지 라고 생각해서 하고 소리 내며 일어났는데, 높은 사람이 깔깔 웃어대서 훈련 열외 받았다. 난 웃긴 적은 없고 그냥 소리만 냈을 뿐이다. 이후 군대에서 웃긴 사람들을 모으는 부대에 들어가게 됐는데, 군인들이 모여 있으면 보조하는 역할만 하다 사회도 보게 됐다. 사회에 나와서는 대학교 축제 사회를 보기 시작했고, 경남에서 사회 보다가 전라도에서 사회를 보기 시작했다. 이게 너무 재미있었다. 나는 여러분들과 유일하게 다른 곳을 보는 사람이다. 여러분들 모두는 나를 바라보고 있지만, 나는 여러분 모두를 바라보고 있다. 무대 위에서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웃는 것이 너무 좋아서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다. 나는 개그맨이나 코미디언이 목표가 아니었다. 이 일을 안했어도 다른 직업에서도 사람들을 웃기고 있었을 것이다. 돈이나 자리가 목표가 아니다. 꿈이 없어서 고민할 필요는 없다. 지금은 아니라도 반드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게 된다. 언덕 위의 나무는 서 있는 것 자체가 목표다. 있는 그대로도 괜찮은 것이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꼭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 경주에 간 적이 있는데, 60대 어르신들이 학교 교복을 입고 놀고 있었다. 이분들은 자기들이 그때로 돌아갈 수 있으면 여한이 없다고 했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이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돌아가고 싶은 시절을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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