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5-933-7463

뉴스

작성일 2015-04-07

가만 있어라

 

이경식(합천 삼가출생/합천문인협회 회원)

 

바다로 내려 하늘에 닿은

젖은 별빛의 무너진 억장이거든

산 목숨도 죽은 목숨도 아닌

통곡이 되어 외로운 섬이 되어

팽목항 휘몰아치는 겨울 찬바람이거든

슬픔이 더 이상 슬픔이지 않기를

남겨진 이에게 고하는 별들의 눈물이거든

가만 있어라

밀물에 밀려오는 때 늦은 후회이어서

썰물에 휩쓸리는 허망한 삶이어서

골절된 열 손가락 마디 마디를

죽음 너머 들려오는 그 붉은 기도를

겨울 바다보다 더 시리도록 가슴에 묻으마

악어의 눈물에는 손수건을 건네지 않으리

슬픔을 슬퍼지게 하는 것들

저 젖은 별들은 아직도 영문을 모르는데

침몰하는 진도 앞 바다

평형수가 빠져버린 대한민국이여

제발 가만있지 마시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