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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작성일 2017-08-22

해마다 재연되는 AI와 구제역에 만성이 되어갈 즈음, 살충제 달걀 사태까지 터지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축산 현장에서 터져나오는 각종 현상의 대표적 원인으로 밀식사육을 꼽고 있고, 이의 대안으로 동물복지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의 밥상은 고기 섭취율이 높아지고 있고, 달걀도 각종 음식에 들어가며 육식문화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한번쯤 축산농장에 찾아가본다면, 자신이 먹고 있는 고기와 달걀에 대한 생각이 유지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악취와 짜여진 틀에 빽빽이 들어서 밀식사육되고 있는 현장을 보게 된다.

 

소위 공장형 축산이 우리 축산업계의 현실이고, 합천군도 축산웅군으로 이야기 할 정도로 축산업 규모가 크지만 갈수록 주민과의 잇단 갈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에 합천군 소재의 한 농장도 포함되었다.

 

작년 말 우리는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으로 사상초유의 전국의 닭 1천만 마리를 살처분 시켰고, 이 때문에 달걀 가격과 닭고기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다.

 

밀식사육의 현 주소는 축산업계에도 부메랑이 되어 피해를 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음식문화에서 고기섭취율이 점점 높아지며 육식문화가 늘어나고 있어 좁은 땅에서 이를 충당하기 위한 공장형 축산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고기섭취가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의 밀식사육은 불가피하게 많은 약품과 호르몬제 등을 사용하게 만들고 있고, 열악한 생육조건으로 햇볕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는 가축의 고기와 부산물을 안전한 먹거리로 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중에는 밀식사육이 아닌 방사형 농장에서 나오는 달걀을 더 비싼 가격에 사먹고 있다.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로 인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 높아질 것이고, 이를 위해 가계부담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부담스럽지만, 불안을 달고 살아야 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최근 언론을 보면 살충제 검출이 안된 농장의 달걀을 유통시키고 있지만, 소비는 계속 위축되고 닭고기의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전하고 있다.

 

이제 만성질환처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현실이 아니기에, 대안을 모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각종 제도 개선과 관리감독 강화로 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인 대책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밀식사육이라는 우리 축산업계의 현주소에 대한 변화가 1차적인 해결이 되어야 하겠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음식문화에 대한 인식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

 

축산웅군이라 자부하는 합천군에서도 농산물에 국한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축산물까지 확대해 개발하고 축산업계와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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