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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1-06



​​<영화평>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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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잠시 강물과 같이 흘러가고 미운 정 고운 정, 자식 때문에 평생의 끈을 이어간다는 많은 이들의 속설이 무색해지기만 한 연인 이야기! 89세 소녀감성 할머니와 98세 로멘티스트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이야기로 역어진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를 보면서 사랑과 이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봄이면 꽃을 꺾어 선물하고 여름이면 냇가에서 물장구치면서 함께 놀고 가을에는 쌓여있는 낚엽 던지며 즐거워하고 겨울이면 눈싸움 하면서 함께 즐기기도 하고. 젊은 연인들의 사랑놀음이 이만할까?

늦은 밤 화장실에 가는 할머니 무서울까봐 화장실에 지키고 서서 노래 불러주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많은 여성들이 사뭇 부러워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디를 가든지 커플한복을 곱게 입고 두 손 꼭 잡고 서로가 서로에게 연인이 되고 동무가 되어주는 인생의 동반자!

그들에게도 이별은 찾아오는가보다. 키우던 강아지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하는 할머니. 쇠약해진 몸으로도 혼자 남겨져야 하는 할머니를 안타까워하며 잠자는 모습의 얼굴을 쓰다듬는 할아버지.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그 마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두 분의 일상에서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하시는 행동에 할머니는 언제나 “잘 하네요”, “좋네요”, “한번 더 해봐요”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할아버지는 늘 그 말에 행동으로 표현해 주시는 모습에서 서로에게 베푸는 배려심이 큰 사랑으로 남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진정한 사랑과 이별 이야기로 우리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준 이 영화를 보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행복한 결혼생활은 배려와 표현’이라고.

신경자(삼가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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