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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9-08

9월 5일 경남이 다시 온 나라의 관심을 받았다. 그 누구도 선뜻 시도하지 못했던 공무원 골프대회를 홍준표 도지사가 기어이 강행했다.

골프라는 스포츠를 문제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한국에서 골프는 접대문화의 대표 공간으로 애용되고 있고, 그 폐해가 언론에 주 무대로 등장할 뿐 더러, 홍준표 도지사의 주장과 달리 골프를 즐기기 위한 경비가 적지 않아 서민들이 즐기기는 어려우니 ‘국민스포츠’라는 규정은 현실파악이 덜 된 말이다. 더구나 홍준표 도지사의 지난 봄 미국 출장 골프 행태는 접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상황에서 홍준표 도지사의 이번 공무원 골프대회는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에 충분했다.

‘성완종 리스트’의 연루자로 드러난 홍 지사가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재판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이 좋지 않은 골프를 소재로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겠다고 하는 주장은 본인의 당당함에 비해 설득력은 한참 떨어진다.

합천군에서도 700여명이 넘는 공무원 중 4명이 참가했고, 경남 전체 공무원 2만여명에서 140여명이 참가한 골프대회가 진정 공무원 사기 높이기에 효과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홍준표 도지사가 임기와 함께 경남 도정이 온 나라를 드러나고 있다. 진주의료원 강제폐업부터 학교급식 지원중단, 홍준표 도지사 정치자금 수수혐의, 공무원 골프대회까지, 홍준표 도지사의 도정에 대해 찬성하는 이도 있겠고, 반대하는 도민들도 있겠지만, 현재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까지 받고 있는 때, 제대로 된 도정 책임자라면, 더 자숙하고 절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공무원은 그 지위에 대해 일반인과 다를 수밖에 없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이 지급되기에 공공의 일자리로 그 책임과 견제도 높다. 골프 치기가 하면 안되는 일은 아니지만, 홍준표 도지사의 주장대로 공무원의 사기 높이기와 연결될 일은 아니다.

이번 공무원 골프대회로 경남도정이 다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일은 안타깝다. 무엇보다, 홍준표 도지사가 말대로 이번 골프대회로 공무원들의 사기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최소한 대회에 참가한 공무원들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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